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예수님께서 잡히시기 전날 밤, 마지막으로 제자들과 식사하는 도중에 하신 말씀입니다. 밥 먹는 자리에서 할 이야기는 아닌거 같은데, 제자들의 반응 또한 썩 만족스럽진 않습니다. 스승인 예수님이 배신자로 인해 팔아넘겨질 거라 말씀하시는데, 제자들의 관심은 그저 ‘그게 나는 아니겠지?’라며 자신의 체면만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스승이 팔려가는 거 보다, 내가 나쁜놈이 아니길 바라는 것이 더 중요하다니.. 어쩌면 이게 인간 깊숙한 곳에 자리한 매우 자연스러운, 지독한 이기심이 아닌가 싶습니다.

주님공현대축일

내가 화려해지고 빛나게 되는 나의 빛이 아니라, 주님의 빛을 반사하는 사람이길.. 사람들이 나를 보고 예수님을 향해 걸어가길.. 예수님이 있는 곳을 가리키는 삶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