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축일

2차 세계대전, 2차 바티칸공의회, 세상과 교회가 격변의 시기를 지내는 무렵에 그는 교황이 되었다. 그렇게 약 30년 가까운 긴 시간을 교황으로 살며 온갖 고통과 어려움 속에서 그분은 흔들림 없는 믿음을 보여주셨다. 총격을 당해 목숨이 위태로웠으나 기적적으로 살아난 후, 저격범을 찾아가 면담을 하며 그를 용서하는 위대한 사랑을 보여 준 일은 영웅적 사랑을 잘 드러내는 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

순교자 성월의 끝

순교자 성월이 끝났덴다. 솔직한 심정은… 시작도 안했는데 끝나버린 느낌이다. 아무래도 한국 땅에 있지 않은 탓에 (게다가 순교 흔적을 찾기 어려운 미국이다보니) 순교자 성월이 먼 나라 일처럼만 느껴진 것도 사실이다. 순교자 성월이 끝났다고 하니 아쉬운 마음에 한국의 귀한 신앙 선조들을 생각하는데, 쌩뚱 맞게도 순교자도 아닌 분이 떠올라 그분을 붙잡고 묵상을 하고 있다. ‘한국 최초의 신부’인 성 […]

사랑하기 위해 투쟁.

아무리 필요하고, 중요하고, 옳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행함에 사랑을 추구하기 보다는, 비난하고 욕하고 단죄하고 분노하며 죄를 짓고 있다면 그것은 선행을 위한 기회가 아니라, ‘죄 지을 기회’일 뿐인거다. 그것은, 차라리 잘라 버리는 편이 더 유익하다는 것.. 물론, 잘라 버리기 보다는 사랑할 수 있게 되는 편을 더 지향해야할테지만! 다 잘라 버려서 아무것도 없는 인생이 되지 않기 위해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사랑하기 위해 투쟁한다.

시기와 이기심

시기와 이기심이 있는 곳에는 혼란과 온갖 악행도 있습니다. 야고 3,16 혼란과 악행이 내 속에 도사리고 있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시기와 이기심이 내 안에 얼마나 많은지! 더러움을 숨기고 고상한 척 하고 싶지만, 아무리 감추려 해도 그분 앞에선 모든게 드러날 수 밖에 없다. 언제쯤일까, 얼마나 왔을까. + 예수님, 목 마릅니다. 너무 목이 마릅니다. 그 물을 제게 […]

성경 없는 신앙생활은 음주운전

아주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만나 온 사람들 중에, 정말 놀랍게도 성경을 읽지 않은채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분들이 적지가 않았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성경에서 지식과 지혜를 얻으려고만 하는 사람들도 은근 많았다. 대체적으로 성경의 지식적/이론적인 것에 의문을 품는 경우는 형제들이 많았고, 기도와 봉사를 정말 열심히 하는데 성경을 읽지 않는 경우는 자매들이 많았다. 최근, 신앙과 삶의 어려움과 갈등을 안고 […]

그저 주님과 함께

주님께서 집을 지어주지 않으시면 그 짓는 이들의 수고가 헛되리라 시편 127,1 아무리 열심을 다해도, 주님께서 함께하지 않는다면 헛된 것. 뛰어남이나 완성이 아니라, 주님과 함께함이 목적. 하느님 없이 하느님께 가는 모순을 배척할 것.

충실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사도 1,11 그동안 어딜 보고 있었나. 그분과 가까이 있다 싶었지만 어느새 또 멀찍이 떨어져 섰다. 언제쯤 바로 설 수 있을까. 그분 아닌 다른 것으로 채우려 하니 온종일 퍼 담아도 채워질리가 없다. 답답함의 원인이 이거였구나. 꽤 걸렸다. 그만큼 성찰에 소홀했단 증거. 무엇보다, 기도에 게을렀던 탓이다. 형식적인 기도만 나불거렸지, 언제든 만나뵐 수 […]

목적은 하나다.

오늘 전례 속, 놀라운 말씀의 배치. 나를 의롭다 하시는 분께서 가까이 계시는데 누가 나에게 대적하려는가? 이사 50,8 하느님 마음에 드는 것은 내 쪽에서 조건이 되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하느님의 의지 때문이다. 허나, 그분의 의지를 믿는다고 만사 장땡은 아니라는 것. ‘하느님이 날 사랑하시니까!’라는 인정만으로는 믿음을 확정할 수 없다. 누가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 실천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 […]

부유함..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마르 10,25 결혼을 앞뒀을 때 내 통장에는 360원이 전부였다. 집은 커녕 번듯한 직업도 없이 알바를 하며 봉사를 하던 나였다. 그랬는데 지금은, 그래 여전히 나는 가난하다. 사람들의 도움과 베푸시는 주님의 손길로 겨우겨우 살아간다. 그런데, 실은 가난하지 않았나 보다. 분명 나는 가난한데, 누군가에겐 이런 나조차도 부유했나 […]

이사야서 43장

오늘따라 밤잠을 못자고 보채는 아들내미를 재우기 위해 들쳐 안았다. 이사야서 43장을 기초로 한 노래를 반복해서 불러주다보니 어느새 잠이 드는데. 노래를 불러주다 노랫말에 내가 울컥. 아들내미를 향해 선포하는,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이었지만, 그 말이 내 귀에 들어오는데. 마치 하느님이 지금 이 순간 나에게 하시는 말씀처럼 다가온다. “토마스야,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으니 너는 나의 것이다. 네가 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