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선교지일까요?

미국은 확실히 부유한 나라입니다. 여러 면에서 한국 보다 좋은 곳이죠. 맞습니다. 헌데 동시에, 물질과 돈이 우상이 될 수 밖에 없는 극도의 자본주의 국가이기도 합니다. 기독교 국가라는 포장지를 가지고 있지만 굉장히 세속적인 국가지요. 물론 그렇기에 복음을 따르는 이들이 많은 나라이기도 합니다.

도움을 당당히 주고 받기

나누고 받는 것에 대한 당당함과 자유로움. 이런 태도가 내게 생긴 것은, 신앙을 통해 복음의 기쁨이 나를 자유롭게 하면서 부터 시작되었다. 도움을 받는 것은 빚을 지는 것 같고, 남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다고 여겼지만.. 반대의 입장에 있을 때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애덕을 행하고 선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개별적 존재가 아니라, 함께 공존해 나아가야 하는 존재라는 것을 깨우치게 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레의 세례

11월 10일 토요일, 성 대 레오 교황 학자 기념일에 이레가 드디어 세례를 받았다. 주님의 자녀로, 가톨릭신자로 다시 태어나 거듭나는 기적의 시간이었다.

새로움이라는 유혹

자주 빠지는 유혹이 있다. “뭔가 새로운게 없을까? 더 확실하고 더 나은 무언가가 없을까?” 슬럼프에 빠졌을 때라거나 게으름의 늪에 깊게 빠졌을 때, 나름의 정당성 부여를 위해 새로운 것을 찾으려는 유혹에 쉽게 빠지곤 한다. 오늘 복음은, 지금 또 이런 ‘새로움’을 갈구하고 있는 나에게 명확하게 응답하시는 하느님의 음성이 담겨 있다.

계산하지 않고 따름

바르티매오에게서 내 모습을 본다. 어둠에 빠져 눈이 멀어 빛을 볼 수 없었고, 사랑에 굶주린 거지였던 과거의 나. 바르티매오에게 잠자코 있으라 꾸짖은 사람들처럼, 사랑 보다는 비난과 무시 그리고 많은 상처들이 따라 왔었다.

성에 관한 인식의 왜곡

‘남자는 성욕을 참을 수 없는 존재’라는 인식이 점점 당연시 되는 거 같다. 놀라운 것은, 어떤 ‘아내’들이 남편의 성욕 해소에 자신이 적극적일 수 없어서 남편에게 ‘성매매’를 권장하는 경우도 있다더라. 남편이 회식에서 술에 취해서 아가씨들이랑 거시기 하는 것에 대해, 박수치며 반기는 건 아니지만 ‘남자는 애초에 참지 못해서 이해할 수 있다’는 말도 안되는 ‘남자짐승설’을 믿는 사람들이 요즘 왜 […]

성경 메모

오래전에, 한 형제님이 피정 미사 중에 사람들 앞에서 소감을 발표하며 나를 거론한 적이 있다. 프로그램 중 우연히 펼쳐진 내 성경책을 보게 되었는데 많은 메모와 밑줄 그리고 낡은 성경책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하느님 말씀을 가까이 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누군가에게 성경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에 기쁘고 감사하면서, 한편으론 내가 잘난척을 하듯 성경으로 과시를 […]

산 바람 하느님 그리고 나

어찌나 몰입이 쉽던지 한달음에 읽을 뻔했다. 허나, 육아는 긴 집중을 허락치 않았다. 뭐- 어쨌거나 여정을 마쳤다. 내가 나기 전 시대의 젊은이지만, 믿음에 시간이 무슨 소용! 지난 20대 시절의 씨름하던 여정의 일기를 보는 느낌이라 더 정겹고 가깝게 공감하며 또 탄식하며, 한수 배우며 그렇게 완독했다. 여정이란 표현이 정확하다. 이것은 여정이었다. 짧지만 친한 친구와 함께 수다 떨며 걷는 […]

혼자가 아닌 함께

지긋지긋하게 힘든 인간과의 관계, 그리고 거기서 오는 상처와 어려움을 벗어나서, 그냥 하느님만 바라보며 하느님과 나 단 둘만 존재하듯 평생을 살아가고 싶어 한참을 고민하던 20대 중반. 찾고 찾아 고민 끝에 도달하고픈 곳을 찾았으니 ‘트라피스트 수도회’였다. 평생을 침묵 속에 고행과 기도와 노동으로 하느님만을 향하고 싶은 마음에 어렵게 여자 수도회 장상 수녀님의 말씀에 부랴부랴 수녀님을 찾아갔다.

선교는 증거하는 것

얼마전 한 기사를 봤다. 예전부터 그랬기에 놀랄 일은 아니지만, 여전히 그렇기에 놀라웠다. 신앙이 미흡해서 선교하지 않는게 아니라, 신앙을 개인의 차원으로만 두고 있기에 선교의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여기는 단순하지 않은 이유들이 얽혀있을 거다. 내 경험으로는 대체적으로 선교를 할 자신(능력)이 없어서.. 혹은, 신앙을 강요하는 것 같아서..라는 반응들이 컸다. 많은 경우, 선교는 성직자나 수도자 혹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