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실을 없애자!”..라고 항상 주장해 왔던 1인으로써 교회 안에서의 이러 시도와 성과는 자랑하고 싶네요! 이는 아이들이 예수님께 나아갈 때 이를 가로 막는 제자들의 행위와 다름이 없습니다. 한마디로, 전혀 예수님의 입장이 아니라는 거죠. 전례란, ‘공동체가 하느님께 드리는 공적인 예배’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이들도 하느님의 자녀이며 백성이고 하느님께 찬미와 흠숭을 드려 마땅한 예배자들입니다. 어릴때부터 아이들을 공동체에서 격리시켜놓으면서, 아이들에게 ‘교회의 미래’라는 얼토당토 않는 부담만 얹어주어서는 안되겠죠.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선, 여성은 사회적 약자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여성 비하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암암리에 인정되고 있는 사실이지 싶네요. 이번에 발생한 끔찍한 범죄로 인해서 ‘여혐’이란 단어의 노출이 굉장히 높은 요즘입니다. 지금 이 사건을 통해 또 하나의 문화적 움직임이 일어났습니다. 여성혐오와 관련된 일련의 많은 사건들과 그동안 억눌려 왔던 여성들의 인격적 차별과 무시 등이 복합적으로 섞인게 아닌가 싶네요.
엄마이기도 한 여성은 있어도, 엄마이기만 한 여성은 없어야 합니다.

저는 저희 엄마를 참 좋아하고 존경합니다. 가정을 위해 특히 자녀를 위해 희생하며 헌신적으로 살아오신 삶에 대해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음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저는, 그렇게 사는게 옳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가족을 위해 엄마로써만 충실히 살았던 여성에게 “엄마는 위대하다”라는 따위의 대단한 찬송만 하는 것이 항상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엄마로써의 위대함은 존경 받아야 할 마땅한 일이지만, 결과적으로 그 삶은 안타깝고 슬픈 일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적극적 선에 대한 게으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으면 됐지-가 아니라, 모두에게 유익이 될 수 있는 것을 의지적으로 찾아 나서지 못한 것은 선에 대한 게으름이 분명합니다. 인생은 참 어렵습니다.
사랑이 최고라면서, 사랑은 쏙 빼놓고 칼을 들이대면..
어느덧 그리스도교는 탈출기를 넘어 판관기에 들어섰습니다. 역사는 역시 돌고 도는게 맞나 봐요. 배가 부르니 판관들이 판을 치는게 아닐지… 판결할 때 치는 방망이 같은거 하나씩 들고 다녔음 좋겠습니다. 방망이 든 사람 만나면 피해다니게…
문제를 덮어 자신을 속이는 모습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문제를 바라보기 보다 외면하고 감추는 것, 문제보다 “자랑스러움”을 더 부각시키는 것,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바로 “문제”를 안좋은것이라 생각하는 것이 아닐지… 문제가 있다는건 부끄러운 것도, 숨겨야할 것도, 뒤쳐지는 것도 아닙니다. 문제를 “나쁜것”이라고 생각해서, 자꾸 숨기고 없는 척 하고 외면하고, 그러면서 한편 좋은 것만 내세우고 자랑하다보니 진실되지 못하고, 스스로 속으면서도 […]
더 깊이 더 깊이 더 더 깊어지길 원하셨다.

최근 2,3년동안 활동만 하면서, 적당히 자신을 돌아보며 적당한 기준에서 이탈하지 않으려고는 했지만 더 깊은 곳을 향한 갈망이 내 안에 없었던 것이 바로 문제였습니다. 하느님을 알아간다는 것에는 한계도 끝도 없기에 적당한 관계와 앎이란 것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이죠. 어쩌면 이것은 ‘관계’가 아니라 ‘멈춤’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렇지만 지금 주님은 저의 삶을 부수어 버리셨습니다. 관계를 없애서 처음으로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보내는만큼 관계도 계속 깊어져야 한다는 것 말이지요.
외골수 천주쟁이의 동성혼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저는 동성애는 온전하지 못한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혼전 성관계도 잘못된 것이며, 피임이나 낙태도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것은 그래도 이해가 되는데 동성애는 좀 아니다!’가 아니라, 동성애도 잘못이고 혼전 성관계도 잘못이고 피임이나 낙태도 모두 잘못인 겁니다. 동성애를 향해 분노하는 마음이 있다면, 혼전 성관계나 피임, 낙태를 향해서도 분노했으면 합니다. 사회의 불의에 대한 분노, 그리고 ‘더 사랑하지 못하는’ 나 자신에 대한 분노 말입니다. 무조건 동성애를 이해하자는 게 아니라.. 모든 죄에 똑같이 분노하고, 모든 죄의 상태에 있는 이들을 어떻게 사랑할지 고민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였으면……..
김정운 교수의 ‘에디톨로지’

최근 몇달 사이에 읽은 책 중, 추천해야만 하는 책입니다. 성경 이후로 뭔가 내적인 각성에 계기가 된 책은 참 오랜만입니다. 지도신부님께서 각별히 저에게 필요할거 같다며 추천+선물로 주신 책인데, 며칠 미루고 있다가, 뒤늦게 펼쳐보고는 다 읽을 때까지 틈만 나면 읽게되는 무서운 힘을 가진 책이었습니다. 읽고나서 남는 것을 한 줄로 표현해보면, “무에서 유를 만드는 새로운 창조가 아니라, 편집을 […]
두려움 때문에, 소중한 결정들을 미루면서…

공짜로 낼름 받은 책이지만 다른 책을 읽던 중이라 뒤늦게 책을 펼쳤습니다. 아직 초반부를 읽는 중이지만, 벌써부터 마음이 찔리듯 아프네요. 어쩌면 스스로 속이며 감추고 있던 마음이 드러나 부끄러운지도 모르겠네요. 하느님께서는 내게 생명을 주셨습니다. 그것은 선물이자 곧 기회였는데, 나는 그 삶을 주체적으로 살지 못한채 꽤나 오랜 시간을 지내왔네요. 결정이 보류된 삶은 발전도 없으며, 자신의 역사 또한 없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