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e, missa est.
강복 이후 사제의 ‘파견’ 선언으로 인해 미사(missa)라고 부르게 되었다한다.
‘미사’가 가톨릭 신앙의 핵심인 것은, 가장 온전한 예배인 전례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파견에 의해 그리스도인의 삶의 목적이 나타나기 때문. 그래서 파견 때의 선언 내용이 매우 중요하다.
Ite, missa est.
말그대로의 의미는, ‘(재판 or 황제알현) 다 끝났응께 가셔요.’ 정도인데 로마시대의 그것이 교회에 들어오면서 신앙적 의미가 부여된 것. 한국어 미사에서는 거의 항상,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실천합시다”라는 파견선언을 들었는데 개정된 미사통상문을 보니 이 선언은 사라졌는지 없고, 아래와 같이 4개 중 택일하도록 되어 있다.
1.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2. 주님과 함께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3. 평화로이 가서 주님을 찬양하며 삽시다.
4. 미사가 끝났으니 평화로이 가십시오.
개인적으로는 두번째 표현이 가장 아름답구나. 특히, “주님과 함께 가서”라는 부분 때문에. 하지만 라틴어나 영문판에서는 ‘주님과 함께 가서’라는 부분이 없다. 사실상 첫번째도, ‘미사가 끝났으니 밖으로(세상으로) 가십시오’ 정도가 맞을텐데 뭔가 느낌이 좀 밍숭맹숭하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로 표현한듯 하다.
라틴어 본문에서 사용되는 선언 4가지,
Ite, missa est
Ite ad Evangelium Domini nuntiandum
Ite in pace, glorificando vita vestra Dominum
Ite in pace
이걸 영어로 옮겨서 현재 미국서 사용하는 것들은,
Go forth, the Mass is ended.
Go and announce the Gospel of the Lord.
Go in peace, glorifying the Lord by your life.
Go in peace.
이 중에서 (다른 본당은 모르겠고) 우리 본당에서 사제나 부제가 매번 선택하는 선언은
“Go in Peace, Glorifying the Lord by your Life”
한국어로는, ‘평화로이 가서 주님을 찬양하며 삽시다’인데, 그 뜻도 틀리지는 않지만, ‘너의 삶(생명)으로 주님을 영광스럽게(높여 찬양) 하라.” 이렇게 해석하는 것이 더 명확하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이 파견선언을 들을 때마다 움찔움찔한다. 거룩한 은총의 미사를 봉헌하고, 영적으로 뿜뿜!해진 나에게, 교회와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며 파견하고 있는거니까.
‘이제 미사가 끝났다. 미사로 하느님께 예배를 드렸으니 이제는 평화로이 가서, 너의 삶으로 하느님께 거룩한 예배를 드려라.’
무엇 하나, 곱씹고 곱씹으면 허벌나게 어려운 것들만 솟아 올라온다.
삶으로.. 나의 목숨으로…
여러분의 몸을 하느님 마음에 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바치십시오.
이것이 바로 여러분이 드려야 하는 합당한 예배입니다. (로마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