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요즘 어때요? 어찌 지내세요?

미국에 온 뒤, 여기서 만난 너무 귀한 인연들이 많다.
원래 알던 분들이지만 더욱 돈독해진 분들도 있고
새롭게 관계를 이어가는 아름다운 분들도 많다.
또 소셜 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관계가 된 분들도 많다.

반면에, 한국에서의 관계들 중에는 변화도 많았다.

필요에 의해서만 연락을 하는 사람,
항상 내가 먼저 연락을 해야 소식을 알 수 있는 사람,
반대로 늘 나보다 먼저 연락을 해주는 사람,
어찌 사는지 전혀 모르는…서로 연락이 끊긴 사람,
안부는 묻고 지내지만 왠지 서먹서먹 어색해진 사람,
어디에 있던 상관없이 변함없는 관계로 유지되는 사람,

나는 관계에 좀 집착이 있는 편이다.

어떤 관계든 불필요한 관계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그래서, 먼저 내밀어야 한다며 그렇게라도 애를 쓴다.

하지만, 어느새..

카톡을 열고 메시지나 전화를 걸어볼까..하다가,
한번의 터치임에도, 낯설고 어색해서 머뭇거리게 되는
그런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나버렸다.

예수님하고의 관계는 어찌 되었나..

날마다 말씀을 읽고 기도를 하고 있지만..
생각해보니, 그분과의 관계 역시 서운해진 듯 하다.

종교적 충실성으로는 나름 탄탄하다고 자부하는데..
예수님과 친하게 지내고 있냐고 자신에게 물어보니..
당연하다고 대답을 못하고 있다.

내 모든 것을 나누던 Best friend 이자,
최고의 맨토였던 예수님인데…

그냥, ‘신’이신 하느님…으로만 대하고 있다.

오랜만에 카톡을 열고,
누구에게 말을 걸어볼까…하다가,
선듯 누구의 프로필도 클릭하지 못했다.

이런 마음으로 예수님을 대하고 있었구나.
그냥 대수롭지 않게 시시콜콜 말을 건내는 것.
그게 뭐 그리 어색하고 무거운 게 되었나.

잘 지내냐고.. 어찌 지내냐고..
뭐하냐고 묻는 것이 뭐 그리 어렵다고…

Yes, Lord.
I know you’re calling me now.

“예수님, 요즘 어때요? 어찌 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