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하느님

그분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마태 10,30

머리카락 개수를 셀 수 있는지 여부는 둘째 치고, 과연 누가 자기 머리카락 개수에 관심이 있을까?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나 자신조차도 관심을 두지 않는 나에 관한 것 마저도 모두 알고 계신다.

머리카락 개수. 얼마나 의미 없고 쓸데없는 정보인가!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그 쓸데없는 것까지도 다 기억해 두셨다.

우리의 아버지는 그런 분이시다.

관심도 없는 것들, 중요하지도 않고 신경 쓰지 않는 하찮은 것 하나까지도. 그분은 놓치지 않으신다. 그만큼 나를 바라보시고 살피시며 기억하신다. 얼마나 사랑하시길래. 얼마나 사랑하시면 그럴 수 있을까!

하느님의 사랑. 너무나도 크고 넓고 깊어서, 감히 우리의 말로는 담아낼 수가 없다.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도,
한없는 하느님의 사랑 다 기록할 수 없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