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서 43장

오늘따라 밤잠을 못자고 보채는 아들내미를 재우기 위해 들쳐 안았다. 이사야서 43장을 기초로 한 노래를 반복해서 불러주다보니 어느새 잠이 드는데. 노래를 불러주다 노랫말에 내가 울컥. 아들내미를 향해 선포하는,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이었지만, 그 말이 내 귀에 들어오는데. 마치 하느님이 지금 이 순간 나에게 하시는 말씀처럼 다가온다.

“토마스야,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으니 너는 나의 것이다. 네가 물 한가운데를 지난다 해도, 강을 지난다 해도, 불 한가운데를 걷는다 해도 내가 함께 하리라.”

– 네가 나의 눈에 값지고 소중하며 내가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내가 어떤 일을 하기 때문이 아니라,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의로워서가 아니라… “그분이 날 사랑하기 때문”이다. 내 쪽에서 합당한 이유를 찾을 수 없다. 저분이 그냥 그러고 싶으시단다. 그거면 된거다. 그걸로 족하다.

나의 이름으로 불리는 이들, 나의 영광을 위하여 내가 창조한 이들, 내가 빚어 만든 이들을 모두 데려오너라.
이사 43:7

 

네, 주님. 이런 저라도 괜찮으시다면, “저를 보내십시오.” (이사 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