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볼일 없는 이를 부르시는 주님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호수에 그물을 던지고 있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를 보셨다.
마르 1,16

본래 가나안 땅이었던 갈릴래아 지역은 옛부터 비옥하여 열강들에게 수탈을 당하였습니다. 때문에 이방인들의 지역으로 멸시를 받아왔죠. 예수님 때문에 굉장히 유명한 동네가 되었지만, 당시 갈릴래아는 빈곤한 동네일 뿐이었습니다.

예수님 이전에는 중요하지도 않던 존재감 없는 촌구석에서, 고기를 잡던 어부들을 예수님께서는 제자로 부르셨습니다. 그것도 그냥 제자가 아닌 사도로!! 재산도 명예도 지식도 무엇하나 내세울것 없는 허접한 이들을…

예수님께서 어부들을 제자로 부른 대목을 묵상할 때마다, 내 모습과 과거를 떠올리곤 합니다. 이들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아니 그들보다 더 모자란데다가 추하고 더럽기까지 했던 나를 찾아와 새 삶을 주신 예수님. 거의 늘 사람들이 내 과거를 알게 되면 단번에 믿지를 못하고 되묻곤 합니다. “진짜..?”

가난한 집안에 내세울 것 없고, 못 배워 무식한데다, 특출난 능력도 없고.. 게다가 못된 짓은 어려서부터 탁월했던 탓에 죄와 어둠에 참 익숙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나인데… 그런 나를 왜…?

하느님의 뜻은 깊고 넓고 오묘하여 도통 다 알아챌 수는 없지만, 어둠 속에서 아파하며 방황하던 나처럼 지금 이 순간에도 어둠 속에서 허덕이며 신음하는 친구들에게, 우리를 사랑하셔서 구원하고자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손을 잡을 수 있도록, 그분의 놀라운 사랑을 전하고 증거하라고 나를 부르셨음을 이제는 압니다. 그리고 믿습니다. 그래서 이러고 삽니다…

단 한 사람만을 위해서라도 내 모든 것을 다 쏟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기를 꿈꾸며…

나는 복음을 위하여 이 모든 일을 합니다. 나도 복음에 동참하려는 것입니다.
1코린 9,23

 

As He was going along by the Sea of Galilee, He saw Simon and Andrew, the brother of Simon, casting a net in the sea; for they were fishermen. (Mark 1:16)

Jesus called me who was poor and weak as He called his disciples who were foolish and weak in Galilee, a poor land. I was living in darkness, and I felt more comfortable in sin than in holiness. Why did Jesus come to me, a poor and incompetent? I couldn’t perfectly know great and deep providence of God.

But now I just know that Jesus wants me to be the hand of Jesus to youth people who are in darkness and sin like me. I want to be a person who loves with all my strength, even if there is only one person.

All this I do for the sake of the gospel, so that I too may have a share in it. (1Cor 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