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날 때까지,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분부하셨다.
마르 9,9
첫째 독서에서 밝혀진 베드로의 경험,
예수님께서 거룩하게 변모하고 하늘에서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리던,
오죽하면 그곳에 안주하여 자리잡고 싶을만큼
놀랍고 경이로운 경험을 하였음에도
그분의 때가 올때까지 참고 기다렸다.
얼마나 알리고 싶었을까.
특히, 그분께서 멸시를 받을 때…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하고 끌려갈 때…
‘이놈들아! 이분이 어떤 분이신지 아냐고!!’
억울하게 고난 당하는 영광의 주님의 정체를
사람들 앞에서 밝히고 싶지 않았을까..
신앙 여정에서 경험하는 수 많은 이슈들 가운데
어떠한 것들은 주님을 위하여 나누어야 하는 경험이 있지만,
때론 나누지 않고 홀로 간직해야 하는 경험들이 있다.
무엇이든 떠들어대며 자랑하고 싶은 욕구가 솟아날 때도 있겠지만,
드러나야 하는 일들에 ‘때’가 있는 경우도 있기에
그분께서 밝히기를 원하실 때까지 감추어 두어야 할 때에는
솟아나는 욕망을 다스리고, 부추기는 주변의 소리에 흔들리지 않으며,
오로지 하느님의 시간을 기다려야하는 ‘고난’의 시기를 참아야 한다.
떠벌이고 싶은 욕구를 따랐을 때에는
그저 ‘자랑’일 뿐 아무런 효과가 없지만,
하느님의 때를 기다리며 순종할 때에는
그분을 증거하는 선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