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이토록 좋아졌음에도…

세상이 참 좋아졌다.
비록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서로 만나 친교하지 못하고
같이 모여서 기도하지 못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때문에
온라인을 통한 다양한 양질의 신앙 서비스(?)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옛날엔 맘 먹고 가야지만
몇몇 명강사분들의 좋은 말씀을 들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분들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좋은 말씀들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더 빨리 더 편히 더 양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의 말씀과 진리의 가르침을 접하게 되었고
또 실재로 많은 이들이 양적 질적 풍성함을 누리고 있다.

그런데

그렇게나 좋은 컨텐츠를 제공하고 또 제공 받고 있음에도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찌 변하지 않는걸까

교회와 가정과 직장이라는 공동체에서
그리스도인들의 친교와 사랑에는 왜 장벽이 있는걸까

왜 세상 안에서 그리스도인들은
박해가 아닌, 멸시를 받고 있는걸까

왜, 우리는
귀감이나 모범이 아닌,
불량이 되었을까

신앙의 지식 수준도 높아지고
지혜와 체험의 나눔으로 마음도 뜨거워지고
넘치는 공급으로 풍요롭게 되었지만,
현실이라는 육신의 세계까지
그 풍성함이 흘러가진 못하는 듯 하다.

중요한 것은,
컨텐츠의 질도 양도
아니었던 거 같다.

이미 ‘말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완벽한 퀄리티가 갖추어져 있다.

아무리 좋은 것들이 쏟아져 나올지라도
신앙의 핵심인
‘믿음’
-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좋은 이야기와 감동과 눈물이 있더라도.
내가 살아가는 현실까지
그걸 가져가지 못하는 거다.

신앙을 현실에 반영할 수 있는 힘은
개인의 성향이나 성격, 의지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믿음’이 있어야 행해질 수 있는 것이다.

믿음,
바로 믿음으로 그분께 나아가야 한다.

 

“사실 그들이나 우리나 마찬가지로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들은 그 말씀은 그들에게 아무런 이득이 되지 못하였습니다.
그 말씀을 귀여겨들은 이들과 믿음으로 결합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서 4장 2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