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정이란, 예수를 찾아다니는 가정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그를 찾아다녔다. (루카 2:45)

찾아다녔다. 그들은 예수님을 사흘이나 찾아다녔다. 이거다 바로! 그분을 찾아다녀야 한다.

성가정이란, 가족이 모두 세례를 받은 가정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번 복음에서 발견하는 성가정의 예시는, 예수님을 찾아다니는 모습이다. 어디에 있는지 알 길이 없지만, ‘찾을 때 까지’ 계속 그분을 찾아다닌다. 분명한 건, 그분은 성전. 바로 우리 가운데 계신다. 예수님을 찾아다니지 않는다면, 그분을 우리 안에서 찾아내지 못한다면, 성가정을 지향하는 의미가 또 무엇이 있을까!

결혼을 하기 전. 두려움과 이기심이 참 많았다. 혼자 할 수 있는 것들이 결혼으로 인해 많이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게 싫었고. 나 자신 이외의 것들을 책임진다는 것이 너무 큰 부담이었다. 결국 결혼하려는 마음을 접고, 헤어지려고 했었지만 하느님은 정말 오묘한 방법으로 결혼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다그쳐 주셨고, 지금은, 그 선택이 정말 얼마나 축복이었는지를 느낀다.

솔직히. 못난 내 모습에 자주 분노하고 마음이 무너지지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것 또한 내가 혼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여전히 성가정의 그림자에도 못 미치지만, 그곳을 지향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것도 혼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혼자보다는 둘이 나으니 자신들의 노고에 대하여 좋은 보상을 받기 때문이다. 그들이 넘어지면 하나가 다른 하나를 일으켜 준다. (코헬렛 4:9-10)

나 같이 하찮고 보잘것 없는 녀석이, 은총으로 가정성소의 부르심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이 그저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다.

+2018년 한해, 제가 겪은 모든 것을.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상처든 기쁨이든.
주님께서 베푸신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하느님, 저희를 보다 성가정으로 인도하소서.
그리고 2019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Happy New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