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김치찌개

 

옆동네의 작은 한인공동체에선 매월 첫주일에 한국어로 한인 공소 미사가 있습니다. 갈 때마다 푸짐하게 한국음식으로 저녁 식사를 나누고.. 모임이 끝나면 사랑 많으신 어머님들께서 불쌍한 우리를 위해 이것저것 음식을 싸주시곤 합니다. 지난 주일에도 옆동네 한인공동체 공소미사에 다녀 왔는데, 그날은 특!별!히! 묵은지와 고기를 싸주셨어요.. ??

이곳에 도착한 이후 여러 사정으로 김치를 먹기가 어려워서, 자동적으로 김치찌개도 못 먹고 지냈는데.. 그게 벌써 3개월이 되었네요. 어제, 학교 마치고 온 딸내미에게 “오늘 저녁에 뭐 먹는지 알아? 진짜 오랜만에 먹는건데…”라고 물었더니 바로 “김치찌개??”하고 되묻는 겁니다. 맞다고 얘기해주니까 “예~!!” 하고 소리를 치더니 갑자기 막 눈물을 흘리며 우는데…. 김치찌개를 오랜만에 먹는다고 하니 기분이 좋으면서 눈물이 났나 봅니다… 그동안 얼마나 먹고 싶었으면… 그 모습을 보면서 어찌나 짠하던지.. ?

객지에서의 선교생활은 참 쉽지가 않아요. 하지만 그 덕분에 김치찌개 하나에도 이렇게 울고 웃고 기뻐하며 소중한 추억을 쌓아갑니다..

김치찌개가 ?? 이렇게 소중한 겁니다. 여러분!! 감사하게 잡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