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멋대로 결정한 우리 가정의 주보이신 예수성심, 저와 사랑하는 와이파이님의 탄신일이 모두 예수성심성월인 6월인데다, 오래전부터 저에게 가장 중요하고 가까웠던 신심이 예수성심 신심이기 때문에 그렇게 멋대로 정했습니다.
오늘 강론에서 본당 신부님이 본인의 과거 이야기를 꺼내 주셨는데, 들으면서 문득 저의 지난 시간들이 생각이 났네요. 성체와 성심에 대한 깊은 신심에 사로 잡혀서 여러 신학책들과 그와 연관된 성인들의 이야기를 탐독하던 20대 중반의 저는, 나를 향한 예수님의 터질거 같은 사랑과 고통 때문에 매우 행복했습니다. 여전히 예수님의 고통을 동반한 사랑이 저에겐 너무나 소중한 선물처럼 여겨집니다. (아무래도 저는 신앙적 변태가 맞는거 같아요. 하하하…)
한때는 제도 교회에 염증을 느껴 다른 그리스도교로 이적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가톨릭교회를 떠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성모님이나 다른 어떤 교리와 신심 보다도 성체를 향한 뜨거운 믿음, 성체 안에서 체험하는 신비, 바로 예수성심 때문이기도 합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나를 향한, 인류를 향한 사랑으로 뜨겁게 타오르는 예수님의 마음, 그리고 우리의 죄와 어둠으로 아파하시는 예수님의 마음, 한없이 우리를 위해 당신 자신을 내어주시는 예수님의 그 마음 때문에 오늘도 제가 살아갑니다.
I always need your Sacred He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