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지하교회 이야기

며칠 전 인스타그램에서 한 분과 중국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대화 중 지하교회에 관해 얘기를 하다보니, 오래 전 중국 지하교회를 방문했을 때 만났던 쟝 신부님이 생각났습니다.

선교 일정의 마지막 장소였던 하얼빈에서, 마지막으로 들렸던 한 공소에서 쟝 신부님을 만났습니다. 당시 40대 중반의 나이였음에도 굉장히 노쇠해 보였는데, 거동이 힘들 정도로 몸이 좋지 않으셨고 정신적인 장애까지 지니신 많이 불편한 분이셨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쟝 신부님은 중국 지하교회의 가톨릭 사제로서, 정부의 잦은 불림 속에서도 신앙을 지키기 위해 온갖 악독한 고문과 시달림을 참고 받으셨습니다. 그 때문에 육체와 정신이 상할대로 상하셔서 거동도 힘들고 말 조차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어떻게 고문했는지를 들었을 때, 마음이 찢어질듯 아파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날은 일정 마지막 날이었는데, 쟝 신부님은 어눌하게 더듬으며 ‘가지마세요’라고 한국어로 말씀하셨습니다. 다들 눈물을 펑펑 흘렸더랬죠.

한국의 순교자인 김아기 아가다 성녀의 고백,
“나는 예수, 마리아 외에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바로 지금 이 시대에, 이 고백을 목숨을 걸고 외치는 사람이 아직도 있습니다. 그 분들을 만나니 제 삶이 참으로 부끄러워졌습니다. 나는 얼마나 화려하고 아름답고 편안함을 추구하며 살고있는지… 하지만 어딘가에는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숨어 살아가는 ‘증거자’들이 있겠지요.

쟝 신부님 앞에 무릎을 꿇고 강복을 받고 싶었지만 차마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러기엔 제가 너무 교만했기에.. 대신, 한 청년 신자에게 선물로 받은 작은 십자가를 신부님께 축복 받아 왔습니다.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어떠한 것도 자랑하고 싶지 않습니다.
갈라 6,14

바오로 사도의 이 고백이 머리속에서 계속 맴돌았던 그때의 기억은, 10년이 지났음에도 또렷하게 남아있습니다. 중국 지하교회를 위해서, 목숨을 바쳐 신앙을 지키고 있는 이 시대의 모든 순교자,증거자들을 위해… Let us pray!

 

Today I remembered someone. In 2008, I went to Catholic underground church in China. On that journey, I met a special priest. People called him Father Jiǎng. Actually he’s young but looks like an older, because of persecution and torture from the government. He couldn’t speak well and couldn’t walk well.

We’re living in the 21st century! But there seems to be no peace, no blessing there. However, they who are true Christian believe Jesus in real peace.

That was very very important and special experience to me. I saw true faith through Father Jiǎng. Let us pray for all martyrs and witnesses in this age.

I never boast except in the cross of our Lord Jesus Christ. (Galatians 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