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87

아침부터 잉여로운 아저씨는 혼자서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영화 1987, 종영하기 전에 서둘렀습니다. 분노에 가슴 퍽퍽 치면서 눈물 찔끔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눈물을 짜진 않았네요. 다만 많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특히 어린시절….

아무것도 모르던 꼬꼬마 시절, 애들이랑 밖에서 뛰놀던 때.. 저 선배들 덕분에 그 철부지 시절이 지금까지 평화로이 올 수 있었겠죠..?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왜 내 주변 어른들에게서 나는 듣지 못하였는지.. 아쉬웠습니다.

부모님은 바빠서 이런 이야기를 들여줄 틈도 없으셨고, 친척이나 동네 어른들에게서 ‘대학생들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데모나 한다’는 말을 줄곧 듣곤 했습니다. 그게 전부였네요.

빨갱이 삐라 김일성..이런 단어는 욕처럼 사용했던 어린 시절, 좀 더 진실을 알려주는 어른들이 곁에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내 마음을 다지는 거름이 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