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순결을 지켜냈지만, 결혼 후 부부 생활에서 피임을 즐긴다면 혼전순결을 지킨 의미는 과연 무얼까요? 결혼 전이니까 절대 해선안되는거고, 결혼했으면 멋대로 해도 되는 것이 아닌데 말입니다.
결혼을 했느냐 안했느냐도 중요하지만, 사실 더 중요한건 상대가 누구인지보다 생명에 대한 책임과 그 존엄성에 대한 존중이 있느냐 입니다. 결혼은 하고 싶지만 아이는 낳지 않겠다는 결심은 혼인을 ‘거룩한 부르심’으로 인식하지 못한 결과라 볼 수 있습니다.
교회 가르침의 핵심은 ‘섹스를 부부에게만 허용’한다는 의도가 아니라 생명에 대한 존중과 책임에 있으니까요. 단순 문자적 해석만으로 교회 가르침이 찌글찌글한 보수적 규범으로 폄하되는 것 같아서 많이 안타깝습니다.
비록 혼전순결을 지키지는 못했지만 생명을 포기하지 않고 지킨 커플이, 혼전순결을 지켰지만 생명에 대한 책임과 존중없이 즐기는 커플보다 백번 낫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당연한가요?
혼인을 앞둔 청년들에게, 규범으로서의 교리가 아니라 하느님과의 관계로서의 부르심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너무나도 절실함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