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선에 대한 게으름

어제 모임 중 나눈 이야기인데요, 우리 삶이 갈수록 기계처럼 단순화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더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시선이 타인이나 사회를 향하기 보다는, 나 자신에게만 향하는데 고착된 거 같다는 것이죠. 그래서인지, 특별히 나쁜짓을 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착한짓도 하지 않는 단순과 수동의 반복적 삶이 되어가면서 무관심에 익숙해져가는 듯 합니다. 그것을 깨기 위해선 적극적인 발버둥과 의지가 필요할 겁니다.

성찰을 함에 있어 ‘내가 어떤 잘못을 범했는가’만 생각해선 안되는데, 애덕의 의무를 소홀한 것은 대상에서 열외되곤 합니다. 크게 나쁜짓하지 않았다면 양심을 어긴게 아니라는 생각은 착각이지요. 적극적으로 악을 택한 것만 아니라, 선을 외면한 것도 성찰의 대상입니다.

무관심에 익숙해져 ‘그건 그냥 자연스럽고 당연한거야’라고 받아들이고 있었나 봅니다. 적극적으로 선을 택하는 일에 소홀했지만, 그저 불가피한 일이라며 정당화시킨 일이 참 많았네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으면 됐지-가 아니라, 모두에게 유익이 될 수 있는 것을 의지적으로 찾아 나서지 못한 것은 선에 대한 게으름이 분명합니다. 인생은 참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