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은 투표하지 말라니…

유럽에서 논란 중이라는 토픽입니다. 어느 정도의 이슈인지, 또 이 논의와 고민이 진정 사실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쨌거나 저 발언과 내용에 대해 저는 답답함이 앞섭니다.

저는, 65세 이상은 투표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에 공감도 찬성도 할 수가 없습니다.

나이 먹으면 국민이 아니고, 권리와 의무를 받을 수 없다는 얘긴지! 물론, 나라의 미래를 젊은이들을 위해 바라봐주는 어르신이 그리운건 사실이지만, 이런식은 좀 곤란하지 싶네요.

요즘 시대에 65세는 미래가 없는 노년이 아니지요. 65세가 넘었어도 투표로 뽑은 정치인의 임기 보다 오래 살 사람이 대부분일텐데 말입니다. 게다가, 65세 이상이 투표할 수 없다면 정치인들은 65세 이상의 국민을 돌보는데 관심을 갖지 않을 확율이 높아집니다.. 그들도 국민으로서 당당히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데도 말이지요.

젊은층보다 노년층의 투표율이 높은데다 고령화까지 더해지니 미래가 어쩌고 문제 삼는거 같은데, 애초에 민주주의의 개념으로 봐도 늙었다고 권리를 박탈하는건 굉장히 폭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그들의 미래가 아니라는 말도 기준이 모호한데요. 미래라는건 당장 내일도 미래고 내년도 미래고 5년 10년 뒤도 미래입니다. 65세 이상이 내일 모래 세상 떠날 운명도 아닌데, 그들의 미래가 아니라고 하는 것도 굉장히 잔인한 생각이지요. 세상은 젊은 사람들만의 것이 결코 아닙니다.

너의 젊음이 너의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나의 늙음도 나의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갈수록 양극화가 심해지는 세상입니다. 평등과 혐오로 인한 남성과 여성의 대립, 젊은이들과 노인들의 대립, 진보와 보수의 대립, 공동의식과 집단이기주의의 대립, 빈인빈 부익부.. 이제 부와 가난의 격차는 재물에만 해당하지 않는 거 같습니다. 사람들의 가슴 속에 결여된 사랑의 가난은 분열의 양극화에 불을 지피고 있네요.

이건 저의 개인적 확신이지만, 이러한 시대적 문제의 근본 해결을 위해 복음적 가치로 기준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믿습니다. 신자수를 높이는 전교가 아니라, 가치관의 복음화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인 것이죠. 인간을 위하는 모든 마음은, 하느님의 사랑 위에 세워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