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부활을 목도하였던 제자들,
하지만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알지 못한 듯 하다.
으뜸으로 뽑혔던 베드로부터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자 싶었는지
먼저 물고기를 잡으러 떠나갔다.
그렇게 되돌아간 생업의 현장에서
다시 찾아오신 그분을 만났다.
그 생업의 현장에서 처음 주님을 만났던 것처럼…
찾아오신 그분이 주님임을 알게되자
가장 먼저 주님을 향해 뛰어들었다.
생계의 터전인 바다와
밥줄 도구인 배와 그물을 버리고…
옷을 벗고 있던 베드로는
겉옷을 두르고 호수로 뛰어들었다.
(요한 21,7)
처음 그분을 따랐을 때 처럼
다시 그분에게 돌아갔다.
갈피를 잃고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그 일상 안에서 다시 그분을 만나자
망설임 없이 그분께로 달려든다.
우리도 주님을 알고 따르다가,
잠시 그분을 잊어버릴 수 있다.
우리는 그만큼 연약함으로 충만하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사실.
그분을 떠나 내 삶에 집중할지라도
어김없이 우리 삶으로 다가오시는 분이 있다.
그분은 결코 우리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우리를 향한 사랑을 포기하지 않으신다.
참된 목자이신 예수님에게,
버려지는 양이란 없다.
내 삶의 한 가운데로 들어오시는 예수님,
그분을 알아챌 수 있다면 망설이지 말아야 한다.
설령 내가 알아보지 못하더라도,
내 곁에서 주님임을 알려주는 이의 소리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벗었던 옷을 다시 챙겨입고
그분에게 달려들 수 있었던 것은..
베드로의 마음 한 구석에
그분을 향한 그리움과 갈망이
여전히 남아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빵과 물고기를 나눠주는 예수님을 보며,
수천명을 배불리신 기적이 떠올랐을거다.
거룩한 기억은,
거룩한 부르심의 불을 다시 살렸을거다.
그 불은 그분을 향한 사랑을 태웠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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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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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우리에게말씀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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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따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