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이나 사람이나…

울쩍하면 언제나 찾던 곳에서 나무 그늘 아래 멍 때리고 있는데 양 무리가 풀을 뜯으러 왔네요. 얘들은 어찌 지내나 구경하다가, 저 중에 날 닮은 녀석을 찾고는 바라보고 있었어요.

작고 초라한 아기양 한 마리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멀찍이 떨어져 무리를 바라보며 먹지도 않고 있는데… 날 보는거 같아서 짜증도 나고 화도 나고.. 그래도 나중엔 배고팠는지 풀을 뜯는 모습을 보면서, ‘그래도 먹긴 먹으니 다행이네’싶고…

양이란 동물은 순하다고 해서 다 순한 줄 알았는데, 강한놈이 약한놈에게 괜히 시비걸고 밀어내고 또 어떤 녀석들은 머리 부딪히며 싸우기도 하고, 사람 사는 모습이나 별 반 다름이 없는걸 봅니다. 목자 예수님 아래 있는 우리네 모습도 결국 저 양들과 같이 싸우고 밀리고 소외되고…

그래도 착한 목자 예수님은 그런 작은 양들을 살피시고 보호하시니… 참 다행이다 싶습니다.